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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뇌를 알면 공부가 보인다 [공부의욕]
제목 아이들의 뇌를 알면 공부가 보인다 [공부의욕]
작성자 김수연 (ip:)
  • 작성일 2014-05-26 13:26:37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990
  • 평점 0점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은 공부를 못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의욕'이 없을 때이다. 아무리 가르치거나 코칭을 해도 잘 못한다면,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알려주고, 가르쳐주면 된다. 그렇지만 '의욕'이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교사 혼자 떠들기 쉽상이고, 백 번을 얘기한들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 기운이 빠지고, 결국은 두 손을 들게 된다. 표면상으로 관계는 지속할 지라도 마음 속으로는 체념을 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교사나 학생 모두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냥 한 번의 만남만 있을 뿐.

 

이럴 때면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잘못해서 아이의 의욕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재미있게 할 수도 있는 데 나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이 책 [공부의욕]을 만나게 되었다. 

'만사의 의욕 없는 아이 공부의욕 드높이기'라는 부제는 정말 부모나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꿈에나 그릴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사실 의욕만 있다면 정말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 뇌의 영향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다. 결국,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와 끈기, 거기에 좀더 고비고비를 현명하게 넘길 수 있는 스킬이 문제인 것이다.

 

[공부의욕]은 소아 정신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인 저자 김영훈 박사가 뇌와 공부 의욕과의 관계와 이를 토대로 의욕적인 뇌를 만들어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들어 주는 전략을 400페이지 가까운 방대한 양으로 소개한 책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뇌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그 시기 아이들만의 특징적인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부모와 교사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뇌의 구조와 역할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는 워낙 전문적인 용어와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뒤로 갈수록 저자가 왜 앞부분에서 그렇게 상세하게 뇌의 구조와 역할에 대해서 설명했는지도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성장기 아이들의 이러한 뇌의 특성을 모른 채 아이들의 행동을 어른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평가하여 때때로 질타하고 비판한 것이 너무나 미안해졌다. 눈에 보이는 신체적 특징이라면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을 텐데, 뇌는 꼭꼭 감춰져 있으니 어른과 아이와의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쉽지 않다. 단지, 아이의 문제점으로만 파악하게 되고, 아이들의 무능력으로만 몰고 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공부를 못하거나 의욕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것이 순전히 '뇌' 때문 만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적어도 과장되거나 비뚤어진 행동을 할 때, 그 시기 아이의 심리를 이해해줄 마음의 여력조차 없는 것은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좀더 공부를 의욕적으로 잘 할 수 있게 해주려는 불순한 의도로 이 책을 접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 나갈수록 아이에게 '아군'이 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옮겨가게 된다. 공부의 '의욕'은 진정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토양에서 성장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아이가 부모와 교사와 한 편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뇌구조를 알아야 하며, 그로 인한 그들의 행동과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결과에만 매달려 집착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의 마음은 우리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점점 더 멀어지고, 담을 쌓아갈 것이며, 반면 어른들을 진정한 '아군'이라고 느낄 때에라야 비로서 안심을 하고,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며,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을 때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자하는 의욕이 생길 뿐 아니라 힘들어도 참고 이겨낼 수 있는 근력과 끈기를 키울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어른들은 아이들을 그저 질풍노도의 시기, 우리나라를 지키는 무서운 10대 정도로 치부해버리며, 이해하는 척하지만 실질적으로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다 그 시기를 거쳐서 어른이 되었음에도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아이들이 '공부 의욕'을 가지기 위한 환경적, 심리적, 신체적인 요건들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 지 '7가지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법칙은 크게 자존감, 꿈, 유능감, 회복탄력성으로 묶어서 세분화하고 있다.

 

 

 

'제 1법칙 좋아하라', '제 2법칙 스스로 하라'는 자율성과 독립심을 기르는 '자존감'과 관련된 것이다.

두번째는 꿈과 관련된 법칙이다. '제 3법칙 꿈을 가져라'에서는 가치관을 키우고, 역경지수를 높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제 4의 법칙은 당근과 채찍을 버려라'에서는 내적 동기의 중요성에 대새서 설명한다. 스스로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아이는 당연히 공부에 의욕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근과 채찍같은 외적 동기 부여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외부 동기는 아이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근거를 저자는 뇌의 구조를 통해 제시하기 때문에 피상적으로가 아니라 근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내적 동기의 중요성을 이론적으로 설명한 후에 저자는 이를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을 조목조목 정리해서 소개해줌으로써 쉽게 실천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제 5법칙 숙련하라', '제 6법칙 습관화하라'는 유능감에 대해서, 마지막 '제 7법칙 스트레스를 관리하라'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다루면서 공부 의욕을 높일 수 있는 뇌 만들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뇌는 이 편도체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그런데 편도체는 상대가 적군인지 아군인지를 판단할 때 활발하게 활동한다. 그래서 부모가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가 아니라면, 적군으로 간주하는 것. 이렇게 되면 부모가 맞는 이야기를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

3~4세부터 7~8세에 이마엽, 즉 이성의 뇌가 발달한다. 아이는 이마엽이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니므로, 이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성의 뇌'가 아닌 '감성의 뇌'로 스트레스를 제어한다.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감정표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 경험은 그대로 축적되어 성장 후에도 과거의 경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감정의 뇌'로 제어하게 된다. 반면 이마엽 발달기에 스트레스를 적게 받거나 받지 않은 아이는 추후 이성의 뇌가 자리 잡은 후에 스트레스를 합리적으로 제어하게 된다."

 

"10대가 되면 감정 파악 속도가 오히려 더 느려진다. 11~12세 때는 감정 파악 속도가 20%까지 느려졌다가 18세가 지나서야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로버트 맥기번에 의하면 시냅스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가지치기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의 이마엽 회로가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10대에는 뇌의 도파민 분비가 점차 줄어드는데, 그런 와중에도 이마앞엽겉질에서는 상대적으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해 이로 인해 측좌핵을 비롯한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의 수치가 떨어지게 된다.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이 부족해진 아이들은 이전에 경험했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 또한 이마앞엽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함에 따라 아이는 자신이 경험하는 새로운 상황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고, 그에 따라 바로 행동으로 표현할 확률이 높아진다. 도파민 때문에 뇌로 들어 오는 정보가 과장되고, 결과적으로 출력도 과장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 p.292~293

 

'감정이 공부를 지배한다'고 한다. 스트레스 관리 능력은 결국 공부 의욕과 학습력으로도 연결되며, 성장기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뇌의 이성적 혹은 감정적 제어 방식으로 구조화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시기를 함께 보낸 부모와의 관계로도 이어지니 성장기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당장은 어렵고 효과가 없을 지라도 저자의 조언대로 꾸준히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라고 동네 청소년과 의원에 씌여 있었던 문구가 생각이 났다. 아이들의 두뇌는 어른으로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신체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성인으로 성장하듯 뇌 역시 끊임없는 변화를 거치면서 어른으로 완성 된다. 그 과정의 불균형을 어른들은 알고 있어야 하며, 잘 성장해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안정적인 도움을 받을 때 비로서 공부도 따라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부모와 교사가 아는 만큼 여유가 생길 것이고, 시행착오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아이들의 뇌는 극적인 일련의 변화를 통해 성인으로 성장한다. 아이들의 이마엽을 구성하는 시냅스는 빽빽이 생성되었다가 적절하게 가지치기가 되면서 더 현명한 사고를 하게 된다. 특히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해주는 부분 즉,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인과관계를 따지며, 상황에 따라 절제를 하는 이마앞엽은 25살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중략-

특히 아이들은 이마엽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는 걸 사회와 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중학교 1학년 과학시간에 나오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지능이 아니라 뇌의 발달 여부, 또는 준비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면 불안감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아이는 커가면서 인생의 의미와 인간관계가 변화하며, 정체성도 바뀌게 된다. 이때 의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들의 인생은 열정으로 넘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 부모는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다. 결국 아이들이 뇌가 발달 중인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부모의 몫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뇌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며,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p.3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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